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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언론 모두 보상"…지역신문 황폐화 막는 '퍼블리시'

언론사가 낮은 수익성으로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수록 거리감을 느끼는 독자들도 그와 비례해 많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독자와 언론사가 괴리될 경우 뉴스 콘텐츠의 품질은 더욱 담보하기 어렵다. 퍼블리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독자와 언론사가 모두 이득을 얻는 토큰(가상자산) 보상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언론 생태계'라는 공익을 실현하려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성민 퍼블리시 대표는 25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2023 세계기자대회'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뉴스 생태계'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사진=퍼블리시)

26일 업계에 따르면 퍼블리시는 저널리즘 생태계에서 블록체인의 역할을 통해 독자의 참여도 제고와 언론사의 수익 구조 개편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권성민 퍼블리시 대표는 지난 25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2023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s Conference)'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의 뉴스 생태계'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세계기자대회는 지역과 언론의 공생 발전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디지털 전환에 따른 언론의 미래를 각국 기자들과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권 대표는 두 번의 컨퍼런스 세션이 종료된 뒤 특강에서 블록체인이 저널리즘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언급하면서 독자 참여도를 높이고 언론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토큰 보상 시스템과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를 제시했다. 

권 대표는 "퍼블리시의 프로토콜 생태계는 독자들의 읽고, 공유하고, 댓글을 쓰는 일련의 활동에 대한 토큰 보상을 기반으로 독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뉴스 매체에 직접 방문을 증가시켜 잠재적으로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와 시스템을 제공한다"며 "충성 독자의 증가는 트래픽을 위한 뉴스 생산이 아닌 저널리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게 되고, 나아가 광고 유통 단계를 줄여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표는 "퍼블리시가 제안하는 것은 현재 저널리즘 모델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현재 모델을 보완하는 방안"이라며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채택하면 뉴스 생태계의 모든 활동이 블록체인에 기록·공증되며 모든 활동을 토큰을 통해 보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블리시는 탈중앙신원인증(DID) 기자증 기술도 구현했다. 기존 플라스틱 기자증이 쉽게 분실되거나 위조될 수 있는 반면, DID 기자증은 암호화 기법을 이용해 중요한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설문조사를 실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뉴스 펀딩과 긴급 자금 지원 또한 가능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언론사는 블록체인을 통해 독자 커뮤니티뿐 아니라 수익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자체 토큰뿐 아니라 대체불가토큰(NFT)을 생성해 추가 수익원을 가질 수 있고, 기사와 보도 사진을 NFT로 전환해 소유권과 독창성을 증명하고 더욱 효율적으로 관련 거래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권 대표는 "독자 보상 방식이 저널리즘이나 언론 산업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저널리즘이 독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방안을 제공하고, 독자를 '단순 소비자나 방관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적극적인 '이해관계자'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경제가 침체한 데 따라 지역신문들은 존립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지역신문 '착한어린이신문'은 창간 10년 만에 휴간했다. 수도권이 아닌 충청지역에서 발행하고, 어린이를 지면의 주인공으로 삼은 공익적 목적이 큰 신문이라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퍼블리시의 방안은 지역신문에 더 큰 유인이 되고 있다. 

<충청투데이>의 경우 퍼블리시와 협력해 대청댐 행사에 부스를 마련하고 유튜브 및 카카오톡 채널 구독 시 퍼블리시 토큰을 무상으로 배분(에어드랍)하는 협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원일보>의 경우 NFT를 활용한 오프라인 전시회를 통해 도민의 NFT 기술에 대한 이해도 및 친숙도를 높였다. 

또 미래 언론 생태계의 주역인 '대학생 기자단'을 활성화하는데도 퍼블리시가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더스쿠프>는 우리 사회 이면의 다양한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공익 목적의 프로젝트 '다같이 다가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기사 원고를 제출해 선정된 대학생들에게 퍼블리시의 뉴스(NEWS) 토큰과 함께 기사를 NFT 발행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이는 지난 21일 웨비나 방식으로 열린 '제2회 얼라이언스 네트워킹 데이'에서도 참여 언론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퍼블리시 관계자는 "NFT로 발행하면 위변조가 불가능한 기술적 특징으로 공신력이 담보되고 IT에 익숙한 20~30대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바로 증빙이 가능한 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퍼블리시 측은 "지역 매체들의 참여도와 함께 의미 또한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퍼블리시는 뉴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뉴스 토큰 사용처 확장, 다양한 국내외 거래소 상장 및 토큰 활성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고팍스에 이어 최근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엘뱅크'에 뉴스 토큰을 상장했다. 아울러 독자가 읽은 기사에 '좋아요' 등 반응에 참여하거나 콘텐츠를 공유했을 때 보상을 증정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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