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기후위기 뉴스미디어 뉴스펭귄은 23일 ‘내가 사랑하는 이달의 멸종위기종’(이하 ‘내 사랑 멸종위기종’)으로 뿔쇠오리를 선정해 발표했다.
‘뿔쇠오리’는 머리에 뿔처럼 긴 장식깃이 있는 철새로, 전체적으로 짙은 회색이며 머리가 검다. 가슴과 배면은 희고 머리 꼭대기에서 목덜미까지 뚜렷한 흰색 줄이 있다. 몸길이는 약 24㎝, 체중은 약 183g이다.
뿔쇠오리는 국내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국제적으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 종으로 등재된 멸종위기 조류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마리에서 1만 마리 미만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며, 그 가운데 약 200마리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를 찾는다. 3월이면 마라도를 찾아와 6월 정도까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며 지낸다.
문제는 천연보호구역인 마라도에 고양이 117마리가 산다는 점. 인간이 섬에 도입한 고양이는 번식력이 강한데다 본능에 따라 뿔쇠오리를 닥치는 대로 사냥한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 등 관계당국은 천연보호구역 생태계 피해를 막기 위해 고양이를 마라도에서 반출키로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중이다. 생태학자 등은 뿔쇠오리가 번식을 위해 마라도를 다시 찾기 전인 2월 중 반드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뉴스펭귄의 ‘내 사랑 멸종위기종’은 독자들과 함께 전개하는 멸종저항 액션 프로젝트다.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구체적 행동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멸종위기종을 친구 또는 연인처럼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국민들이 멸종위기종을 늘 간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미술작품(그림)으로 제작해 공개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한글로 멸종위기종을 그리는 ‘숨탄것들’ 진관우 작가가 뿔쇠오리를 독특한 화법으로 그려 제공했다.
이 작품은 뉴스펭귄과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주관하는 테크미디어 기업 퍼블리시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한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에게는 희귀성 강한 이 NFT를 증정한다.
김기정 뉴스펭귄 대표는 "뿔쇠오리가 뜻밖의 천적 고양이로 인해 마라도에서 겪고 있는 ‘수난’은 인간이 야기했으므로 치유가능한 것"이라며 "고양이가 누군가에게 소중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다른 종이 멸종을 향해 소멸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스펭귄은 지난해 12월 부터 멸종위기종으로 각각 구상나무와 까치상어를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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