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취약' 종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
-유난히 눈이 커 ‘눈다랑어’라는 이름 지어져
-한국 연간 참치회 소비량 세계 3위, 참치캔 소비량 아시아 1위
(사진 = 한글로 그림을 그리는 ‘숨탄것들’ 진관우 작가가 그린 눈다랑어 / 뉴스펭귄)
5월의 '내 사랑 멸종위기종'이 공개됐다.
멸종·기후위기 뉴스미디어 뉴스펭귄은 26일 '내가 사랑하는 이달의 멸종위기종'(이하 '내 사랑 멸종위기종')으로 눈다랑어를 선정해 발표했다.
'눈다랑어'라는 이름은 유난히 눈이 큰 생김새에서 유래됐다. 영어 이름도 '빅아이 튜나(Bigeye Tuna)'다. 다랑어는 일반적으로 '참치'라고 불리는 어류다.
통상 몸길이 180cm, 몸무게 150kg 정도까지 성장하며 큰 개체의 경우 최대 230cm 이상, 약 200kg까지 자라기도 한다. 태평양·대서양·인도양의 열대와 온대 해역에 분포한다.
눈다랑어는 횟감이나 초밥으로 많이 사용되며 구이, 튀김, 찌개, 통조림, 어육소시지 등 다양한 요리에 이용된다. 특히 비싼 참다랑어 대신 차선으로 많이 찾는 참치회 신세가 됐다.
이에 따라 매우 심하게 남획돼 멸종위기에 놓였다. 눈다랑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 종으로 등재된 멸종위기종이다.
눈다랑어뿐만 아니라 우리가 소비하는 다랑어(참치) 대부분은 멸종위기종이거나 멸종위기에 근접해 있다. 어획 할당량 조정과 같은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혼획과 폐어구, 잔인하고 파괴적인 어업 방식 등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이 무색하게도 한국은 연간 참치회 소비량 세계 3위, 참치캔 소비량 아시아 1위를 차지한다.
한편 매년 5월 2일은 '세계 참치의 날(World Tuna Day)'이다. 다랑어를 먹는 것이 아닌 보호하는 날, 식품이 아닌 멸종위기종으로서 생각하고 인식을 제고하는 날이다.
뉴스펭귄의 ‘내 사랑 멸종위기종’은 독자들과 함께 전개하는 멸종저항 액션 프로젝트다.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구체적 행동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멸종위기종을 친구 또는 연인처럼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국민들이 멸종위기종을 늘 간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미술작품(그림)으로 제작해 공개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한글로 멸종위기종을 그리는 ‘숨탄것들’ 진관우 작가가 눈다랑어를 독특한 화법으로 그려 제공했다.
이 작품은 뉴스펭귄과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주관하는 테크미디어 기업 퍼블리시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한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에게는 희귀성 강한 이 NFT를 증정한다.
뉴스펭귄 오승일 편집국장은 "지난 1월 '멸종위기종 눈다랑어를 지켜달라'며 13세 어린이가 한 환경단체에 보낸 편지가 생각난다. 그 어린이는 당시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새끼 눈다랑어가 무분별하게 포획되는 것을 보며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편지에 적었다. 이처럼 자연환경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인간의 그릇된 생각이 생명체의 멸종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눈다랑어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멸종을 막기 위해 생명체에 대한 공존의 감수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뉴스펭귄은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내 사랑 멸종위기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구상나무(12월), 까치상어(1월), 뿔쇠오리(2월), 수원청개구리(3월), 대모잠자리(4월) 등 동식물이 이달의 멸종위기종으로 선정됐다.